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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
나는 한국인, 그 안에서
세월이 흐르고 또 흐른다.
연륜 만큼
저물어 가는 시간 속에서
빛바랜 햇살처럼 서서히 사라져간다.
빛 바래 가는 시간 속에도 마음은 여전히
젊은 꿈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.
때로는 속삭임처럼,
때로는 바람처럼 불어오는
새로운 일들이 나를 스친다.
거리엔 오늘도 다양한 언어들이 춤을 추고
소리들이 가득 찬다.
그 속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은
결코 낯설지 않다.
오히려 익숙하고, 그리운
흔히 들리는 소리 속에서
그 옛날의 기억이 살아난다.
한때는 내가 살던 곳을 떠날 때
이 결을 잃을까 두려웠다.
하지만 지금,
그 두려움은 사라지고
그 모든 것들이
내 삶 한복판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.
젊은 날에 나는 무심코 지나쳤던
이 말들이 이제는
어떤 그리움처럼 느껴진다.
말 한마디, 소리 하나가
내 삶의 한 줄기를 이루며
다시 내가 걸어가는 길을 비춘다.
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
나는 여전히 젊음을 꿈꾸며,
흘러가는 지난 일들과 함께
여기 서 있다.
한국 결, 이 뿌리 깊은 줄기는
언제나 내 안에서 살아 숨 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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